1377차 수요시위 - 정의기억연대
2019년 3월 7일

3월 6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377차 수요시위는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수요시위로 진행되었습니다.
111년 전 여성들이 모든 차별과 불평등을 거부하고 여성의 권리를 외친 날을 맞아 평화로에 모인 참가자들은 큰 목소리로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 우리가 이루자!” 구호를 외쳤습니다.

가장 먼저 3월 2일 별세하신 곽예남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평화나비네트워크의 <바위처럼>에 이어 정의연 윤미향 대표님의 경과보고, 배윤경 님의 가야금 연주에 이어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자유발언자 유재황 님은 김복동 할머니께서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기부하신 뜻을 따라 소중한 기부금을 ‘김복동의 희망’에 기부해 주셨습니다. 뮤지컬배우 서대흥 님의 노래 <영웅>에 이어 연대발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청소년페미니즘 모임 운영위원장 양지혜 님이 스쿨미투 운동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고,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대표님이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임을 힘있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리몬드 정영주, 진혜승 님의 성명서 낭독에 이어 노랑과 보라색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시고 보라색 풍선을 날리는 다짐행동을 하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1377차 수요시위를 마쳤습니다.

청소년페미니즘 모임 양지혜 님의 연대발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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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의 지혜입니다. 1월 29일, 미투 1년을 맞아 열린 좌담회에서 서지현 검사님을 만났습니다. 그 때 검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손가락질하는 공동체 때문에 고통 받으며 죽어간다”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스쿨미투 운동을 이어가며 느끼는 마음도 비슷했습니다. 피해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조직문화, 고발자를 향해 쏟아지는 조롱과 압박, 성적인 욕설부터 패드립,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까지. 피해자를 짓밟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말하기를 시작했지만, 더 큰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던 피해자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새학기에는 고발자가 견디다 못해 학교를 휴학하거나 자퇴하는 사례를 듣게 되었고, 가해교사가 같의 재단의 다른 학교로 발령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스쿨미투 1년은 피해자가 공동체 내에서 치유되는 시간이 아니라, 가해교사가 교단으로 무사히 복귀하는 1년이었습니다.
우리의 1년이 이럴진대, 1991년부터 지금까지 고발을 이어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은 얼마나 지난한 시간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기서 서로 맞잡은 손이 얼마나 강한지를 느낍니다. 그간 성폭력 피해자들은 아무것도 모를 것을, 순수할 것을, 무력하고 수동적일 것을, 성폭력 피해에 침묵할 것을 요구 받았습니다. 여성과 청소년의 말하기는 언제나 권력 바깥의 언어로만 존재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이지만, 남성들만큼이나 치열히 싸워온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는 공인된 기억 바깥에 존재하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분들을 비롯한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 역시 기억의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수십 년간 공론의 장을 열고 지켜온 일본군성노예제 고발 운동가들의 여정을 보며 용기를 얻습니다. 가해자의 제대로 된 사과를 받는 일이, 피해자가 제대로 된 배상을 받고 치유하는 길이 너무도 멉니다. 그럼에도 손을 맞잡고 이어가는 연대의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갈 것을 약속합니다. 1991년의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증언이 있었기에, 2018년의 미투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멈추지 않고 공론장을 열어온 일본군성노예제 고발운동가들이 걸어오신 길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