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울산, 포항 할머니 뵈었습니다.

2019년 3월 22일

남쪽은 이미 완연한 봄입니다. 목련, 매화, 개나리, 벚꽃, 그리고 이름 모를 봄꽃들이 피었습니다. 오늘 일찍 울산 김OO 할머니 댁에 찾아뵈었습니다. 할머니는 금방 일어나 옷을 입고 계셨습니다. 밤에 잘 주무셨냐고 인사드리니, 그럼, 잘 자고 잘 먹고 있다, 하십니다. 아픈 곳도 없다고 하십니다. 할머니는 추운 겨울 동안도 친구들을 만나고, 식사도 하시며 열심히 바깥나들이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시는 생활이 할머니 건강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이제 추위 걱정 안 하고 더 많이 맘껏 나들이 하실 수 있어 좋습니다. 따님이 내어주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나오며 할머니께 4월에 또 찾아뵙겠다고 인사드렸습니다. 포항 박필근 할머니는 오늘도 바깥에 앉아 집 공사하는 걸 구경하고 계셨습니다. 그 곁에 같이 앉아 같이 구경하며 이야기 나누었는데 아무래도 집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할머니가 살던 집과 새집. 그 집에서 평생을 사셨고, 자식들 키워 시집, 장가 보내고, 날마다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해다 마당에 쌓아놓고 겨울이면 그 나무로 아궁이에 불을 떼서 물도 끓이고 밥도 하고 방바닥도 데우던 할머니의 집. 그리고 그 옆에서 아주 오래 할머니와 같이 나이 들고 같이 늙은 커다란 나무. 그 집이 없어지는 게 안타까워 할머니 마음이 어떤지 여쭤보니 할머니는 오히려 담담하십니다. 봄바람 맞으며 이야기하다가 점심시간이 다 되어 식사 여쭤보니 먹고 오까? 하셔서 할머니와 같이 단골 중국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4월에 또 뵐 것을 약속하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