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기금, 나이지리아를 가다! (1)
2019년 4월 23일정의기억연대는 그동안 민주 콩고, 우간다, 베트남 등지의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나비기금을 전달하고 현지 여성 단체들과 연대해 왔습니다.
2019년,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전시성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희망의 날갯짓을 전하기 위해 나비기금은 나이지리아로 향합니다. 나비기금이 콩고, 우간다로 날아가는데 도움을 주셨던 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 기자님이 이번에는 4월 15일부터 5월 3일까지 나이지리아로 떠나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긴급 현금 지원과 피해자들을 돕는 현지 단체에게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을 전달합니다.
왜 나비기금은 나이지리아로 날아갈까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북동부에 보코하람 (Boko Haram)이라는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과 현재까지 계속 교전 중인 내전국가입니다. 보르노 (Borno) 주의 마이두구리(Maiduguri)를 거점으로 탄생한 보코하람은 그동안 수천 명의 소녀들과 여자들을 납치하여 강제결혼과 자살폭탄 임무를 시켰으며, 여성들이 교육 받는 것을 경멸하여 마치 탈레반이나 IS같은 악명 높은 단체가 되었습니다.
보코하람의 정치적 목적은 서구식 교육을 반대하고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칼리파 왕국을 세우는 것이지만, 이를 빌미로 여학생들의 납치와 성노예화 등 여성 대상 범죄행위를 자행해오고 있습니다.
정은진 기자님이 여태까지 마이두구리의 난민촌에서 만난 대부분의 소녀들은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보코하람이 여러 마을을 침략할 당시 납치돼 전사와 강제결혼을 했습니다. 심지어 11살 때 납치돼 2년 후 성폭행을 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말이 “보코하람 전사와의” 강제결혼이지, 사실은 “성폭행범"과의 결혼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녀들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아이를 낳기도 합니다.
소위 “보코하람 와이프(아내)“라고 불리는 소녀들은 워낙 어린 나이에 납치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10대들이 많으며, 상당수가 스스로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들거나 고향 마을이 초토화되어 마이두구리의 난민 캠프에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습니다.
정은진 기자님은 22일 마이두구리에서 이들 “보코하람 아내"들을 돕기 위해 자생적으로 생긴 <보르노 여성개발 주도회 Borno Women Development Initiative> 의 파티마 아스키라 회장님을 자택에서 만나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정의기억연대의 활동, 나비기금의 취지, 앞으로의 협력 및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스키라 회장님은 28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년 전인 2016년부터 보코하람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안가에서 돌보기 시작하여 현재는 여러 난민 캠프에 흩어져 있는 피해 여성들에게 식량 배급 등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전쟁 과부들에게 재활을 위한 직업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스키라 회장님은 이날 정은진 기자님과의 만남에서 나비기금의 나비모양 리플렛에 있는 문구를 읽고 “한국인들이 보코하람 피해자들을 도왔으면 좋겠다. 그들은 너무나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정의기억연대와의 연대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언젠가는 정의기억연대의 인권운동 및 투쟁방식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열악한 상황 속에 살아가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희망의 날갯짓을 전할 수 있도록, 나비기금은 앞으로도 부지런히 날아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