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할머니 정기방문
2019년 5월 3일5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 전국에 계신 할머니들을 뵈었습니다.
대구에 사시는 이OO 할머니는 아드님이 일이 있어 중국에 가 계신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허리를 다쳐 거동이 어려우신데 아드님 안 계시면 집에서 생활을 하시는 게 힘드시기 때문입니다. 마침 점심을 잡수시고 계시던 할머니는 병원에 있어서 아무것도 대접해 주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하십니다. 다음에 오면 그때는 아드님이 계실 테니 만두를 꼭 쪄주겠다고 하시며 병실 냉장고에 있는 뭐라도 내주라고 간병인님께 얘기하십니다. 죽을 잡수시는데 많이는 못 드십니다. 집에 계실 때는 잘 드셨는데 병원에 오니 잘 못 잡수신다고 간병인님이 걱정하십니다. 6월에 댁에서 뵐 때까지 밥도 잘 잡수시고 건강하시라고 인사드렸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요즘 몸이 좀 힘드신 것 같습니다. 의욕적으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계시며 200살까지 살겠다고 하시지만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힘드신가 봅니다. 누워 계시다가 맞아주시는데 얼굴살도 조금 빠진 것 같습니다. 방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할 말이 많으셨는지 이야기가 끝이 없습니다. 사람들과 만나고 사귀고 함께 일하고 놀고 여러 활동을 하시니 더 힘이 나시는 것도 같고, 그 와중에 부딪치는 일들도 있으니 힘드신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할머니 마음이 더 편안해지시면 좋겠습니다.
부산 이막달 할머니 댁에는 약속보다 조금 늦어졌습니다. 할머니는 여전하신 모습으로 반겨주십니다. 오랜 고질병인 다리 아픈 것 말고는 괜찮으시다 합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뵈러 왔다고 할머니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드였습니다. 먼 곳까지 오는 것만도 고마운데 이런 걸 다 사오고 고맙다 하십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대구시민모임으로 어버이날을 맞아 할머니들께 드리고 싶다고 보내주신 카네이션자수브로치를 전달받아 가슴에 달아드렸더니 예쁘다 좋아하십니다. 6월에 또 뵙자고 약속했습니다.
둘째 날, 울산 김OO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외출 준비를 다 마치고 기다리고 계시던 할머니께서 반갑게 손잡고 맞아주십니다. 날마다 하시는 외출을 저희를 보려고 조금 늦추셨습니다. 따님이 내어주신 연잎차를 마시며 할머니와 안부인사를 합니다. 어버이날 맞아 꽃바구니를 보시며 예쁘다고 고맙다고 하십니다. 아픈 데 없이 건강하신 할머니를 뵈니 참 좋습니다.
울산에서 포항 박필근 할머니 댁 가는 길은 온갖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합니다. 할머니는 새집 그늘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할머니 앞에 쪼그리고 앉아 인사드리며 할머니 오는 길이 정말 예뻐요~ 하니 예쁘다고? 참… 하시는데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십니다. 하긴 할머니는 하루 종일, 365일 보시는 풍경이니 새삼스레 예쁘다는 표현이 이상할 만도 합니다. 할머니와 점심을 먹고 마침 장날이라 둘러볼까 했는데 장이 너무나 썰렁합니다. 다시 집으로 와 새집도 구경하고 새 텔레비전 켜고 9번 트는 법도 알려드리고 과일도 씻어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갔습니다. 할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예쁜 풍경을 뒤로 하고 바쁜 걸음을 재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