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5차 수요시위 -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2020년 2월 5일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25차 수요시위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서 주관하였습니다. 매우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평화로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오산대학교, 마리몬드, 국민대학교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세움, 예수성심전교수녀회, 비건 지향 페미니스트와 친구들, 위로의성모수녀회, 평화나비네트워크, 제주청소년평화나비와 개인으로 오신 참가자 100여 명이 함께하였습니다.
1997년 2월 2일 별세하신 강덕경 할머니 삶 소개 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피해 할머니 추모 기도로 수요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여는노래 <바위처럼>을 함께 부르는 시간에는 국민대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세움 학생들이 신나는 율동을 해주었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은 월정사에 계신 유엄스님이 하셨습니다. 이어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의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이 길 위에서 28년 단련되었음에도 늘 오는 겨울, 이번 겨울이 가장 춥고, 늘 오는 여름, 이번 여름이 가장 더웠던 것 같다. 어쩌면 이 길 위에서 한 시간 정도 견디는 것, 이것도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3~년을, 김복동 인권활동가의 경우 만 열네 살에 끌려가 스물두 살에 돌아오셨으니 8년 동안 그 끔찍했던, 참혹했던 겨울보다 더 추웠고, 더 외로웠고, 더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을 어떻게 견뎠을까? 그런 생각을 한 시간 동안 서 있으면서 생각한다. 그렇게 춥고 힘겨웠던 시간들을 이겨내고 멋진 선배님들, 선생님들, 인권운동가, 평화운동가, 역사의 증언자였던 할머니들은 이 겨울을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사자들에게 빨리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배상하고 역사교과서에 진실을 기록해서 교육하고 추모비와 사료관도 스스로 일본의 미래세대를 위해 건립해서 교육하고, 책임자도, 늦었지만 가려내서 처벌하는 일들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기다림과 아랑곳없이 일본정부는 침묵하고 오히려 더 나서서 역사를 부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앞에 김복동센터를 세우는 홍보물이 있다. 올해 초만 해도 김복동 센터를 우간다에 세울 것이라는 선언을 했다. 우간다 내전 중 성폭력 피해자들과 그 결과 태어난 아이들의 쉼터, 작업장, 게스트하우스, 경작지, 김복동학교 등 대단위 센터를 세울 것을 결의하고 준비했고 시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주셨다. 길원옥 할머니께서 가장 먼저 500만원을 기부하셨다. 그리고 지난 11월 25일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 우간다에 가서 김복동센터 착공식을 하고 김복동의 희망이 싹트길 바라고 우간다 여성들에게도 희망과 평화가 임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우간다정부를 통해 방해하고 탄압했다. 그래서 우간다, 콩고, 코소보 등 무력분쟁 지역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는 그동안 했던 것처럼 나비기금을 통해 매월 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아이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베트남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도 계속해서 지원금을 전하고 그 자녀들에게 자전거, 장학금을 전달하고, 한국정부에게는 사죄와 배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목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운동을 진행할 수밖에 없겠다. 대신에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전해야겠구나 생각했다.
그 끝에 지난 1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김복동> 영화를 상영하며 대학생들에게 받았던 질문, 왜 미국에는, 세계 곳곳에는 똑같은 전쟁 시기,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가 유태인들에게, 수많은 유럽 사람들에게 자행했던 그 범죄는 기억하고 기록하고 여러 방식으로 재연해서 계속 계승해 나가고 있는데 왜 아시아 여성들이 겪었던 이 인권침해는 어느 누구도, 기억도 재연도 없느냐 질문을 많이 받았다. <김복동> 영화가 세계 각지에서 상영되면 좋겠다, 아카이브도 있으면 좋겠고, 박물관도 있었으면 좋겠고, 교육에 반영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끝에 우간다에 세우려 했던 김복동센터를 이제는 세계에 세워서 김복동의 뜻을 평화의 인권운동가로 세계를 날아다녔던 그 여성이 비록 죽었지만 김복동센터를 통해 여전히 살아 우리 역사 속에 작동하고 있다는 것, 평화와 인권의 실현자가 되고 있다는 것을 만들어 나가자고 목표를 정했다. 그 첫 번째 올해 11월 25일 미국에 김복동센터를 세우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고 그 사업에 함께하고자 하는 단체,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 모든 분들도 주최자가 되어 주시면 좋겠다.
김복동 할머니는 아주 중요한 사랑을 전해 주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당신 통장에 있던 5000만원을 재일조선학교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하시며 ‘재일조선학교 아이들에게 고국이 있음을, 계속해서 지속적을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유언을 남기셨다. 2017년부터 재일조선학교 아이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본 전역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무상화교육을 실시했는데 딱 하나 재일조선학교 아이들만 배제되었다. 정치적 상황과 결부지어 인종차별, 교육차별을 일본정부는 진행했다. 유엔이 권고를 내고 당사자들이 절규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김복동 할머니께서 듣고 일본정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시고 재일조선학교 아이들에게 직접 찾아가 “힘내라, 당당해라, 굳세라, 너희들에게도 고국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셨다. 그래서 올해도 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김복동 장학생을 선정하려고 한다.
또 하나. 작년 김복동 할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나시며 전국, 세계 각지에서 시민들이 분향소를 만들고 빈소를 찾아와주셨다. 그분들이 모아주신 조의금으로 할머니 장례식을 치르고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대학생 자녀들 2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 의미는 한국의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 사회 각지에서 노동, 환경, 여성, 시민사회, 농민 분야에서,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노력을 평가해주고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계셨던 김복동 할머니의 마음을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올해는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비영리단체 <김복동의 희망>에서 올해도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대학생 자녀 10명을 선정해 김복동 할머니의 사랑을 계속 실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자녀 누구든 신청할 수 있고 김복동 할머니 생신 다음 날 4월 1일 수요시위에서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을 수여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은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주셔서 가능하다. 김복동센터를 건립하는 일들, 이 땅에 그 어느 누구도 차별로, 폭력으로 인권침해를 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 여러분이 함께 힘 모아 달라.
2월 20일부터 베트남에 매년 한 번씩 가는 사죄기행을 진행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알 수 없다. 나비기행 현장에서 추진하던 일은 민간인학살 피해 유가족 자녀들에게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타고 다닐 자전거 1500대를 기증하려고 이미 주문했다. 그리고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를 만나 나비비금을 전달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사죄와 연대메지시를 전달하려고 했다, 나비기행을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추진할 것이고 이곳 수요시위에서 경과보고를 통해서 알려드리겠다.”
이어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학생회의 <이 길의 전부> 노래공연 후 참가단체 소개와 자유발언이 있었습니다. 오산대학교 사회복지과 최근혁, 국민대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세움 김나연, 제주청소년평화나비 김지한 님의 자유발언이 진행되었고 오산대학교 학생들은 기부금도 전달해 주었습니다.
끝으로 성명서 발표 후 1425차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강추위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뚫고 수요시위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