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1426차 수요시위 - 한국성폭력상담소

2020년 2월 12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26차 수요시위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중에도 강원대학생진보연합,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메이지가쿠인대학교 아베 코기 교수님과 학생들,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 국민대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세움, 예일여자고등학교, 마리몬드, 유튜브 맹탱벼, 비건 지향 페미니스트와 친구들, 그리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같이 100여 명이 함께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바위처럼>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이 힘찬 율동을 해주었습니다. 이어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의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비 모든 악재에도 모여주신 여러분 감사드린다. 이 장소를 뭐라고 부를까? 평화로이다. 왜 평화로일까? 30년 동안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외치면서 전쟁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 피해 입은 자의 인권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여기에서 30년 동안 수요시위를 통해 있었다. 그 외침들은 인권을 세우고 평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외침이었다.

그런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시작하기 전에 모두 느끼셨겠지만 이 주위가 시끄럽다. 30년 동안 저희가 추구했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외쳤던 인권과 평화. 그래서 이 자리가 평화로라고 새겨져 있는데 이 자리가 이렇게 시끄럽다.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 진실을 못 보고 왜곡하는 사람들, 자기들만의 잔치로 끝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의 면면들은 일본의 우익들, 피해자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정부, 정치인들, 그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또 그 사람들로부터 힘을 받고 점점 그 힘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굉장히 가슴 아프지만 역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진실이 가려지지 않도록 하는 이 외침, 이 연대를 더 공고히 하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 모여 계시는 여러분과 함께 갔으면 좋겠다.

어제 대구 사시는 이용수할 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다. 화해치유재단이 작년에 우리들의 힘으로 공식적인 해산을 했다. 그리고 잔여 재산 처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일본에서 받은 10억엔은 세금으로 묶어 놨다. 일본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돈이다. 그 10억엔을 돌려주라고, 지금 상황 때문에 당신이 수요시위에 직접 말하지 못하지만 당장 돌려주라고 한국정부는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라고 꼭 이 자리에서 말해 달라 말씀하셨다.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은 강제동원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문제는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의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정부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실행해야 한다. 10억엔 반환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한국정부에 촉구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외침을 비록 일본정부가 사죄, 배상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평화로에서 평화를 외치고 평화를 만들어왔듯이 전 세계가 일본정부의 전시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라고 권고하고 있고, 전 세계인들이 연대하고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고 우리의 외침과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진실과 사실이 기록하고 기억하고 계승되도록 하기 위해 지난 주에 이곳에서 발표했듯이 김복동센터를 미국 워싱턴에 짓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여러분께서 함께해 달라.“

그리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로서 캄보디아에서 사셨던, 2001년 2월 15일에 돌아가신 이남이 할머니 삶 소개가 있었습니다.

이어 참가단체 소개와 자유발언이 있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채연, 강원대학생진보연합 노규연, 메이지가쿠인대학교 미유 카츠야마, 이한울(통역),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 한동건 님이 자유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의 힘찬 <One Billion Rising 싸우는 여자가 춤춘다> 춤공연 후 마지막으로 성명서를 낭독하며 1426차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문화공연인 <ONE BILLION RISING 싸우는 여자가 춤춘다> 소개입니다.

전 세계 여성 3명 중에 1명은 사는 동안 구타 또는 강간 피해를 경험합니다. 그 수는 십억 명에 이릅니다. ONE BILLION RISING(십억 명의 혁명) 캠페인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끝내기 위해 매년 2월 14일 전후로 춤을 추는 범세계적 공동행동입니다.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동작을 응용한 안무 ‘ONE BILLION RISING 싸우는 여자가 춤춘다’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안무가 Monique Kathryn Claiborne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들었어요. 한국성폭력상담소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와 안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자유발언을 소개합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채연

안녕하세요,

여성 인권과 평화를 위해 평생을 날았던 할매 나비 김복동을 따라 날고자하는 젊은 나비 채연입니다. 김복동 할머니가 남기셨던 말과 기록은 제가 차별과 폭력의 경험으로부터 삶을 이어나가고, 싸움을 지속하는 데에 큰 힘을 주셨습니다. 제가 너무나도 존경하는 여성인권평화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함께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도 비가 많이 오지만, 더우나 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수요일 이곳에서 전해주셨던 희망을 기억합니다.

전시 성폭력은 전쟁 중 발생하는 부수적인 피해가 아니라, 적극적인 전쟁의 무기로서 사용된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특히 일본군 성노예제는 국가에 의해 계획적으로 조직, 동원되었던 가장 잔인한 반인륜적 범죄입니다. 끝 모를 전쟁과 고통 속에서 살아남아, 책임을 회피하고 범죄를 은폐하려는 일본 정부 앞에서 사죄와 배상을 외쳤던 당당한 모습을 기억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라도, 여성들이 전시 성폭력으로 입은 피해는 치유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폭력을 피해자의 수치로 여기는 사회에 의해 2차 피해를 겪습니다. 한국 사회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에도 성폭력 생존자의 발화를 억압하던 사회에 맞서 피해를 증언했던 용기를 기억합니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함께 자행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은 지금도 많은 여성들을 삶의 경계에 서있도록 만듭니다. 고통받는 여성들의 손을 잡고 전쟁 없는 세계를 만들고자 했던 김복동의 꿈을 기억합니다.

UN 인권위원회는 전시 성폭력이 여성의 낮은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며, 무력 갈등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극대화함을 명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와 전시 성폭력 문제의 해결은 오늘날 여성에 대해 가해지는 폭력의 해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맞서 성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는 김복동입니다.

전시성폭력 문제 해결될 때까지 전쟁은, 우리의 싸움은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전쟁 없는 세상, 모두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열심히 싸워서 이깁시다.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김복동이니까요.

감사합니다.

강원대학생진보연합 대표 노규연

얼마 전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다녀왔다. 침묵을 강요당하며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묵묵히 삶을 감당해온 여성들, 아직 오지 않은 진정한 해방을 만들자,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는 내용이 있었고, 현대사를 정리해 둔 기획 전시였다.

현대사를 쭉 보니 우리는 진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진정한 해방이 오지 않았음을 더욱 느꼈다. 친일파들이 아직도 국회에 너무나도 많다.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이 버젓이 서점에 나오기도 하고 우리 일본이라며 자연스럽게 야기를 하기도 한다.

작년 불매운동 때에는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다.

우리가 반일 감정을 시작으로 불매운동하고 촛불을 들었던 것은 아니다.

역사의 죄인으로, 당시 일본의 잘못, 지금까지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을 옹호하고 국민들과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있다는 게 너무 놀랍다.

조선일보 칼럼에 ‘자존보다 생존이 먼저다’라는 내용이 있었다.노예의 마인드이다. 식민지를 받아들이는 꼴,

우리 할머님들은, 민주주의를 지켰던 많은 열사분들은 그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역사가 발전했던 것이다.

친일, 토착왜구들을 청산해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또 하나는 평화와 통일이다. 전쟁에서 보여준 그 비극을 지속시킬 수 없다. 한반도 모두의 문제이다. 함께 힘을 합쳐서 사과를 받아내자!

길원옥 할머님의 고향이 평양이다 매년 고향방문을 소원하신다고 들었다. 설 영휴을 거치며 19명의 할머님들이 남아계신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고령의 나이로 전 세계를 돌며 소녀상 건립을 힘쓰신 할머니들.

할머님들이 살아계실 때 꼭 사과를 받아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반드시 받아내겠다.

메이지가쿠인대학교 미유 카츠야마

저는 대학교에서 세미나 수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일제강점기에 대해서 그리고 일본군‘위안부’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들은 적은 있지만 한일간의 과거사 문제이지 정부간의 다툼이기 때문에 저와는 전혀 관계없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수업에서 그리고 이번 교외실습을 통해서 이 ‘위안부’ 문제는 일본과 한국이 함께 되어서 문제가 일어난 배경과 진실을 다시 배우고, 반성하고 앞으로 세계 어디에도 똑같이 상처받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께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봤습니다. 일본에서는 반일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옆에 앉아 작은 소녀상의 손을 잡자 그 소녀의 아픔과 안타까움을 느꼈고, 눈을 바라봤는데 그녀의 강한 의지를 호소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도 소녀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여러분과 함께 세계로 넓혀가고 싶습니다. 정말로 이곳에 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