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1428차 수요시위(온라인) - 정의기억연대

2020년 2월 26일

142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이미 공지한 대로 온라인 수요시위로 진행하였습니다. 평화로에 정의연 실무자와 라이브 중계를 맡아 주신 미디어몽구님만 함께했습니다. 처음 수요일 정오 즈음인데 사람이 없는 평화로를 보니 뭔가 조금 허했지만 온라인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리란 믿음을 가지고 힘내어 수요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기자분들이 오셔서 첫 온라인 수요시위를 취재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빠질 수 없는 여는 노래 <바위처럼>은 길원옥 할머니 목소리 버전으로 함께 노래했고 율동은 정의연 실무자들이 하였습니다. 이어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의 경과보고가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우리가 수요시위 28년이 지난 후 정말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온라인 수요시위다. 95년 일본의 한신대지진 때 수요시위를 ‘오늘은 한신대지진으로 희생당한 일본 시민들을 추모하며 수요시위를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이 자리에서 참석하신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중단했던 적이 있고, 일본 동북부 쓰나미 때 이곳에서 일본정부에 요구하는 수요시위가 아니라 모두 다 점정색 피켓으로, 검정색 옷을 입고 쓰나미 피해를 입은 수많은 일본 시민들을 추모하며 진행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생을 마감하신 분들의 명복도 빌고 또 다른 한편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계신 수많은 분들에게 지지와 격려, 안녕, 안전을 기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이 자리를 통해서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의 지지와 연대를 통해서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수요시위는 그동안 수요시위에 참여했던 국내 분들뿐 아니라 미국이나 해외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큰 시련을 겪었다. 2015한일합의 이후 일본군군성노예제 문제 관련해서 수많은 변화가 있었고 할머니들도 다시 거리로 뛰쳐나와 절규할 수밖에 없었고 그럼에서 불구하고 수많은 분들이 함께 무효화를 외쳐 주셔서 진실을 향한, 정의 실현을 향한 우리의 목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목소리는 정부를 움직였고 국제여론을 움직여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피해자중심주의에 입각해서 해결되어야 된다는 것, 또 한국정부는 2015한일합의에 대해서 피해자중심주의를 위반했다는 입장도 발표하기도 하고, 2015한일합의를 통해 세워졌던 화해치유재단도 해산되는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그것을 빌미로 해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세계 곳곳에서의 시민들의 목소리, 활동,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지우고 뭉개려고 하는 일본정부의 행태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었던 한 해였다. 지난 해 나비기금을 우간다와 콩고, 베트남, 코소보를 넘어서서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이라는 반군들에 의해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나비기금을 지원하고 그분들에게 김복동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자,라고 해서 지난 해 초에 나이지리아를 방문했고, 보코하람 반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수많은 여성들을 만나서 나비기금 지원을 약속하고 함께 연대하겠다, 힘내라, 당신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수많은 분들이 세계 각지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런데 우리가 방문하고 그다음 일본대사관 측에서 그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었던 여성단체를 방문했고 그래서 우리와 연대가 끊어지는 아픈 일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간다에 세 개 피해자 단체에 나비기금을 지원해왔고 콩고에도 두 개 단체에 지원해 왔는데 우간다에 지원하는 세 개 단체에 일본대사관 측에서 찾아가서 정의기억연대를 폄훼하고 이상한 단체처럼, 폭력적인 단체처럼, 분쟁을 조장하는 단체처럼 선전하면서 우리와 연대를 끊을 것을 종용했다. 연대를 끊으면 일본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등 회유하고 설득하고 압박했지만 그 피해자들과 우리의 연대는 끊어지지 않았다. 우간다에 김복동 센터를 세우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일본정부는 우간다 정부를 통해서 피해자 단체를 압박하고 피해자 단체가 위협을 받게 하는 그런 일도 일본정부는 뻔뻔하게 스스럼없이 저질렀다. 가해자가 결코 해서는 안 될 그런 일들을 목도하면서 아직 우리는 더 많은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구나, 더 힘차게 더 세계적인 목소리를 모아서 가해자는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 역사 교과서에 진실을 기록하고 미래세대에게 교육하라, 추모비와 사료관을 건립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는 목소리를 세계 더 많은 시민들과 연대하며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세계 각지에서 일본정부가 행하는 가해자의 뻔뻔한 행태를 통해서 우리는 배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평화비를 세우려는 활동에 대해서도 뉴스만 나면 일본정부가 돈보따리 싸가며, 외교력을 동원하며 그런 노력들을 거부하라고 하는, 무시하라고 하는 활동들을 뒤에서 조종해서 세계에서 평화와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수많은 시민들,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거리에 설 수 있는 것은, 세계 각지에서 여전히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 것은 그보다 큰 목소리가 진실의 편에, 정의의 편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을 출발하며 2020년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1990년 11월 16일 정대협이 만들어진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이 되어서 서른 살이 되도록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고 이 길 위에 서 있었고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고 세계 각지를 순회했다는 것, 목소리를 냈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미래세대들에게는, 세계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생존자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가해자들에게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결코 지워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을 문제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기록들을 남겨오고 있다.

또 올해는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한 지 75주년, 민족 분단의 아픔을 겪기 시작한 지 75주년, 1995년 베이징에서 열렸던 세계여성대회를 통해서 무력분쟁 지역에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세계 각지의 목소리가 만들어졌던 때로부터 25년, 유엔에서 1325 결의가 채택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반인권적인 성폭력 범죄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 문제들의 가장 상징적인 문제, 30년 동안 처절하게 싸웠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인권회복 문제, 그것이 여전히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의연은 세계 각지에 김복동센터를 세우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같은 시기 2차 세계대전 때 유럽에는 나치에 의한 인권침해 범죄가 있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일본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수많은 민중들이 죽임을 당했고, 재산을 약탈당했고, 여성들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조선과 대만의 식민지 여성들을 포함해서 자국의 일본여성들,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네덜란드 여성들까지, 여성들은 납치나 사기로 또는 인신매매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가 되어 짧게는 1년 미만, 길게는 8년, 10년 청춘을 전쟁터에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가 되어야 했던 그 역사를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김복동센터를 통해서 세계 각지 시민들에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알려내고 피해자들이 3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싸워 왔던 평화의 노력을 알려서 수많은 사람들이, 인권운동가, 평화운동가, 김복동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이용수 할머니, 김학순 할머니, 강덕경 할머니, 김순덕 할머니, 그 여성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갈 것이다. 그 첫 번째 김복동센터를 우리는 올해 11월 25일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미국 워싱턴에 세우고자 한다. 그 첫 출발로 미국에 김복동재단을 세워서 그리고 세계 각지에 세워서 이제는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운동의 센터가 세계 각지로 흩어져서 모두가 누구나 함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

다른 하나. 우리는 김복동의 상징을 세계화하고자 한다. 3.8 세계여성의날이 곧 다가온다. 세계 각지에서 여성캠페인을 할 때 김복동 티셔츠를 입고 목소리를 내주시면 좋겠다. 현장에서 살고 있는 여성인권 목소리와 아울러 김복동이라는 한 여성이 만 열네 살에 일본군성노예로 끌려가서 8년이라는 세월을 피해를 입고 스물두 살이 되어서 고향에 돌아왔지만 평생 포기하지 않고 여성으로 삶을 살았고 뿐만 아니라 인권운동가로, 평화운동가로 죽을 때까지 삶을 사셨던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우리가 함께 티셔츠로, 가방으로, 스티커로, 휴대폰 케이스로 여러분들이 함께 김복동을 기억하고 세계화하는 것을 통해서 이 땅에 다시는 김복동과 같은 피해자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다시는 세계 무력분쟁 지역에 성폭력 피해자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그렇게 여러분 모두가 인권운동가가 되어주시면 좋겠다.

반가운 소식도 전하겠다. 3월 1일 3.1절을 맞이해서 미국 커네디컷 한인회관 앞에는 소녀상이 세워진다. 올해 세계 여러 곳곳에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들의 삶을 기리기 위한 소녀상이 세워질 것이다. 일본정부는 들어라.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려 하지 말고, 막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하고 오히려 일본에 추모비와 사료관을 세워서 미래세대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통해 재발방지 조치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것이 일본정부가 할 일이다.

또 다른 하나. 3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도 소녀상이 세워진다. 원래는 길원옥 할머니께서 직접 참석하셔서 제막식 축하도 하고 할머니의 목소리를 전하려고 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독일까지 가시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할머니는 오래 사셔서 통일되고 고향인 평양도 방문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일정이 있으시기 때문에 프랑크프루트에는 할머니는 가시지 않고 저와 평화의 소녀상 작가들, 사무처에서 동행하여 독일 시민들과 함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삶을 기리기 위한 길들을 만들어가고 그렇게 찾아가고자 한다. 구호를 함께하자. “공식 사죄, 법적 배상”

마지막으로 성명서를 낭독하며 1428차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하셨습니다. 열심히 댓글로 응원해 주셨고 구호도 외쳐주셨습니다. 평소 평화로까지 오시기 힘드셨던 지방에서 사시는 분들, 해외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열렬히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마음으로, 댓글로, ‘좋아요’로 함께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수요시위 라이브 중계를 맡아주신 미디어몽구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