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故 손영미 소장님 약력

2020년 6월 10일

그림 - 정정엽 선생님 제공

故 손영미 소장님 약력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쉼터 소장님은 1958년 경남 양산에서 출생하셨습니다.

고인께서는 2004년 서대문에 있던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 실장으로 오셔서 온갖 일을 도맡아오셨습니다. 성격도 입맛도 다른 피해자 할머니들의 삼시세끼는 물론 건강관리, 정서적 지원까지 할머니들의 든든한 일꾼이자 딸이었습니다. 할머니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잘 모시기 위해 쉼터 앞에 있던 경기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석사, 박사 과정까지 공부를 마치셨습니다. 쉼터에 오셨던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길은 꽃길만은 아니었습니다. 때론 힘들고 지치고 고된 일이었지만, 고인은 정성과 헌신으로 언제나 자신보다 할머니들을 우선하였습니다. 기쁜 날에는 할머니들과 함께 웃고, 슬픈 날에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그렇게 할머니들의 동지이자 벗으로 그리고 딸로 16년을 살아오셨습니다. 쉼터에 머물렀던 할머니들은 소장님 하고 부르며 따랐고 며느리도 딸도 이렇게 못한다고 하시며 소장님을 칭찬하시곤 했습니다.

고인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에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누구보다 불의를 보지 못하시고 대쪽같던 고인은 말도 안되는 언론기사와, 피해자 할머니와 위안부 운동을 향한 공격에 하루하루 영혼마저 스러지는 것 같다며 호소하셨습니다.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집 밖에 나올 수 없이 고립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늘 사무실 동료들, 그리고 마지막까지 모시고 있던 길원옥 할머니 걱정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늘 당연히 계실 것만 같던 손영미 소장님은 2020년 6월 6일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손영미 소장님의 사랑과 인품을 약력 몇 줄로는 도저히 전할 수가 없습니다. 소장님과 함께 있어 든든했고 안심했고 따뜻했습니다. 손영미 소장님이 우리집 소장님이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좀 더 우리 곁에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소장님이 남기신 사랑, 따뜻함, 할머니를 향한 지극한 정성의 마음. 우리가 정의기억연대가 시민사회가 모두 이어받겠습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생전의 미소 그대로 영원히 안식하소서. 손영미 소장님, 사랑합니다.

2020. 6. 9. 정의기억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