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3차 수요시위 - 한국여신학자협의회
2020년 6월 10일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43차 수요시위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주관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6월 6일 하늘로 가신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님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소장님에 대해 이야기하신 영상을 잠시 보고 독일코리아협의회와 한민족유럽연대 활동가들의 추모 메시지 사진을 보았습니다. 약력 소개 후 묵념을 하며 소장님이 편안히 영면하시도록 빌었습니다.
주관단체 인사말로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정희성 공동대표와 김혜원 자문위원이며 정의기억연대 고문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 제1443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한국여신학자 협의회는 교회와 사회의 젠더차별극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 여신협 회원들은 정대협 창립이전부터 군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세상에 알리는데 적극 공헌했고, 1990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후부터는 창립회원단체로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대협과 줄곧 함께해오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저는 이제 몇 안 남으신 군위안부 피해자 중 한 분인 길원옥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 할머니 연세에 군위안부 피해증언을 하시러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시고, 아프카니스탄과 IS 전쟁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로하시러 유럽이고 미국으로 다니시는게 힘들지 않느냐고 여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지긋이 웃으시며, ‘내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이유는, 후세 분들이 이런 끔찍하고 아픈 일을 저처럼 앉아서 당하지 않는 세상을 바라기 때문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일제패망이후 75년이 지났습니다. 정대협 운동 3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밝힌 군위안부 문제인데 벌써 온갖 방법으로 군위안부운동을 협박하고 이간질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여신협은 길원옥 할머니 말씀처럼 ‘미래의 주인공 바로 여러분들을 위해’ ‘여러분들이 앉아서 당하지 않기 위해’ 저들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끝까지 외칠 것입니다. 이 세상에 전쟁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이 세상에 전쟁 성폭력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일본정부의 사과와 군위안부운동의 왜곡을 멈출 것을 외칠 것입니다.”
“제가 1992년 1월 8일 그날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최초로 수요집회를 감행한 날입니다. 감히 감행했습니다. 그 시절의 사회는 싸늘했고 정부는 오히려 부정적인 눈초리로 보는 그 시절이니까 그 시위는 정말로 이렇게 국민들의 호응과 지지 속에서 시행되는 집회가 아니고 용기를 다해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 첫날이었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큰 빌딩도 없었어요. 다만 여기 일본대사관 앞에 일장기만 휘날리고 있었어요. 그럴 때 우리 교회 여성들이 시작한 이 운동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에서 여리고성을 함락한 것을 생각하면서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여리고성을 함락하기 위해서 일곱 번을 웅대한 성을 돌았다고 그래요. 그래서 우리는 일곱 번을 못하고, 바쁘니까, 점심시간에 세 바퀴를 돌자, 그래서 그때 오십여 명의 교회 여성들이 주축이 되고 그밖에 여성인권운동가들이 함께한 외로운 싸움을 여기를 돌면서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 외로운 싸움이 오늘날 이렇게 호응과 지지와 또 온 세계 평화운동가들의 후원 속에서 이렇게 우리가 든든한, 세계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여성인권과 세계평화를 주장하는, 그 일을 헤쳐가는 그러한 운동의 중심인 우리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그런데 공든 탑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불순한 반대세력들이 우리를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이 운동이기에 결코 물러서지 않고 일본이 할머니들 앞에 사죄하고 그들의 전쟁범죄를 사죄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씩씩하게 말할 것입니다. 오늘날은 이렇게 젊은이들이 함께해주시기 때문에 비록 저는 떠난다 해도 희망을 놓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갈 것입니다.”
이어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신선 자문위원이 ‘여성시편’ 낭독이 있었습니다.
시편143편 —‘일본군 위안부’의 시편 3
7. 하나님, 어서 우리에게 대답하소서.
늙고 병들어 숨이 넘어 가나이다.
당신의 얼굴을 숨기지 마소서.
무덤 속으로 내려가야 할 저들처럼
우리가 될까 두렵습니다.
8. 아침이 오면 당신의 인자한 말씀 듣게 하소서.
오직 당신을 의지하리니 우리의 힘든 길
어떻게 가야 할지 알게 하소서
우리의 얼마 남지 않은 여생 당신께 맡기나이다.
9. 하나님 당신께 피하나이다.
저 뻔뻔스런 거짓말쟁이들의 술책에서
우리를 지키소서.
10. 당신은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당신 뜻대로 사는 법 가르쳐 주소서
당신의 뜻 선하시니
우리로 미운 마음 거두고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11. 하나님, 당신의 이름 영광되도록
우리의 엉킨 매듭 풀어 주소서.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라고 약속하셨나이다.
우리가 풀려고 여자 남자, 어린이 젊은이 늙은이
피해국에서, 가해국에서 또 제3국에서
의로운 이들 모두 일어나 함께 잡은 매듭 가닥
하늘에서 받으시어 술술 풀리게 하소서.
당신의 의로움 높이도록 ‘달걀로 바위 치기’ 같아 보이는
이 싸움에 승리 주소서.
12. 우리를 사랑하시오니
전쟁범죄 책임자들을 처벌하시고
우리에게 ‘위안부’ 굴레를 씌운 자들을 내치소서.
우리는 당신의 존귀한 딸들이니이다.
그리고 연대발인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 연대발언은 손영미 소장님에 대한 추모사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추진위원회,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모임, 독일 코리아협의회, 한민족유럽연대, 미국 워싱턴 소녀상 지킴이, 미국 LA나비, 스프링세계시민연대에서 추모사를 보내주셔서 평화나비네트워크 학생들이 대신 읽었습니다. 그리고 서덕석 목사님이 <강철 나비>라는 시를 낭송해 주셨습니다.
강철 나비
그 때가 언제냐고
중천에 떠 있던 해는 검고
하늘은 노랗게 질려
낮도 밤도 아니었지
봄마저 도망 가 버린 4월이었지
날개는 있었지만
마음껏 날 수가 없었어
몰래 숨어 모국어로 말했지만
우린 어느 나라 백성도 아니었어
다만 잊혀진 존재였지
학순 나비가 먼저
웅크리고 있던 고치를 뚫고 나와
당당하게
날개 짓을 하는 것을
보고서는
너도 나도 기지개를 켜면서
노란 강철 날개를 달기 시작했지
우리가 날면
세상의 모든 나비들이
일제히 함께 날아올라
하늘을 가득 채운
눈부신 날개 짓으로
숨겨지고 가려졌던 진실이
끝내 드러나고야 말리라고
굳게 믿으면서
누구도 꺾을 수 없는
강철 날개를 가다듬어
매일 매일 날기를 거듭하면
세상은 좀 더 착해지고
조금씩 너그러워질 거야
총칼이 녹아서 호미가 될 때면
이 무거운 강철 날개도
더 이상 필요 없게 되겠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을
역사를 위해
오늘도 무거운 강철 날개를 어깨에 달고
소녀상과 함께 저들을 노려 본다
저들의 하늘이
강철 나비들로 뒤덮여
노랗게 질리고
해는 검게 물들어
내가 끌려가던 그날처럼
될 때 까지
이어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경과보고 후 댓글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명서 낭독 후 길원옥 할머니의 목소리로 <바위처럼> 노래를 들은 뒤 144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