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차 수요시위 - 부천시민연합
2021년 11월 10일151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부천시민연합에서 주관하였습니다. 사회는 부천시민연합 김선환 이사님이 맡으셨습니다.
가장 먼저 여는 노래 <바위처럼>을 같이 불렀고 율동은 평화나비네트워크 학생들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천시민연합 취재숙 대표님의 인사말 후 정의기억연대 최광기 이사의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와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주관단체인 부천시민연합,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여행학교 로드스꼴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정릉 본원)에서 와 주셨고, 그 외 단체와 개인들도 참가하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마들렌, 솔방울, 박은덕(호주 시드니), 한덕규, 공정한사회, 살다가, Byung Hee Lee(시드니 시소연), Sewol Hambi Houston(미국 휴스턴 함께 맞는비), 장혜영, 썬, 알마즈, 조안구달, Woohee Kim, 이호익,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Friends of ‘Comfort Women’ in Sydney – 시소연, 이원석, Moses J Hahn(호주 시드니), John Shin, Seung il Kim(호주 시드니), 이훈렬, 투어이브박미정, Soona Cho, Sue Giftlike, 이경주, 성주, Narra Lee, Jae-Eun Noh, 신동혁空, 서유리아, Sangwoo Lee, MI K, 김고고, 순악질, Christine 님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현장과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연대발언 시간에는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집행부 남달리 학생이 발언하였습니다. 11월 14일 이번 주 일요일 2015한일합의 폐기를 위한 집회에 함께해 달라고 발언하며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성명서를 낭독하였습니다.
그리고 여행학교 로드스꼴라 학생들이 문화공연으로 훌라춤을 춘 뒤 최서연, 이예린 두 학생이 연대발언을 이어 갔습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학생들의 멋진 훌라춤이 평화로에 쌓인 모든 혐오와 떠다니던 막말과 오염된 공기를 살랑살랑 날려 버리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김복동 영화를 보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방문하며 각자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발언은 감동이었고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천시민연합 황미란 이사님과 조민기 상근활동가의 성명서 낭독을 끝으로 151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평화나비네트워크 남달리
1110 수요시위 발언문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연합 동아리 평화나비 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달리입니다. 어느새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왔습니다. 다들 많이 추우시죠? 계절은 변하는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자들의 태도는 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추운 계절에도 수요시위 현장은 뜨겁다는 것을 체감하고 여기 계신 분들과 같이 목소리 내기 위해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도 이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저는 오늘 2015한일합의를 체결했던 전 기시다 외무상이 총리가 되고 여전히 한국정부는 2015한일합의를 유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앞장서 해결하고자한다는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성명서를 낭독해드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금부터 낭독하겠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의 시작
11월 14일 대선 대응 행동으로 외치는 한일합의 폐기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2015 한일합의를 진행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나 아베 정권에서 2015 한일합의를 체결했던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의 총리가 되었다. 기시다는 2015 한일합의 당시 기자회견장을 벗어나 “한일합의를 통해 일본이 잃은 것은 10억엔뿐”이라고 했다. 기시다는 총리 후보 시절 일본의 전쟁 방지를 위한 평화헌법 9조를 개헌하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와 결국 당선되었다.
전쟁을 약속한 기시다가 언급한 10억엔의 조건으로 두 정부는 전쟁의 비극을 알리고 평화의 상징이 된 평화비(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겠다는 약속, 국제사회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법적 책임과 범죄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 부재는 앞으로의 일본이 전쟁과 폭력을 자행한 퇴행적 역사를 반복해도 눈감아주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2015 한일합의의 부제는 일본에 대한 면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일 관계의 쟁점이 되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덮는 것이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결론은 두 정부가 잘못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면 일본 정부가 책임지지 않은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둘러싼 진실왜곡과 혐오에 대한 방지 및 사죄 등 불가역적인 ‘사죄’를 약속해야했다. 일본 정부는 2015 한일합의를 두고 한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신뢰하지 못할 국가로 낙인찍었고 일본정부의 비난에도 한국정부는 피해자 명예회복과 평화적 관계를 말로만 이야기하고 있다. 심지어 과거가 미래의 발목을 붙잡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다가올 11월 14일, 종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청년들은 정의로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 될 한일합의 폐기를 강력히 외치기 위해 ‘2022 대선대응 청년학생 공동행동’에 나선다. 정의로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쟁 없는 평화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자 거리에 모인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은 과거사 하나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한국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평화적 관계,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핵심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해결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정부, 해결되지 않은 역사를 말로만 해결하는 정부에게 현재와 미래는 없다. 한일합의를 체결한 기시다가 일본의 총리가 되었고 한국 또한 내년 3월 대선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한다. 이 시점에서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한일합의는 6년째 폐기되지 않고 있다. 아무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우리는 퇴행적 역사와 다를 바 없는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과거사 문제 해결은 현재의 문제이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2015 한일합의 폐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2021년 11월 5일
평화나비 네트워크
성명서 낭독은 여기까지입니다. 단상에서 내려가기 전에 한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처음 수요시위에 왔던 2018년 10월 3일, 이 평화로를 가득 덮던 인파를 기억합니다. 그렇게 4년간 수요시위에 함께 하면서 저에게 수요시위는 서로의 고통과 문제를 나누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연대와 투쟁의 장이 되었습니다. 오늘 수요시위에서 저희 회원들이 나눠드린 유인물을 받아보셨을텐데요, 이번 주 11월 14일 11시 이곳 평화로에서 함께 목소리 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그리고 한일합의 폐기를 위해 청년학생이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여행학교 로드스꼴라 곤(최서연)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여행학교 로드스꼴라에서 온 학생입니다. 저희 학교는 별명을 쓰는데요. 저는 곤이라고 합니다.
지난주에 김복동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같이 밥을 먹으며 김복동 할머니가 길원옥 할머니에게 “존나게 맛있제?”라고 말하던 장면이 잊히지 않습니다. 할머니가 담배를 피우던 모습도, 사람들에게 여러분은 전쟁을 모르죠? 라고 하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세계 이곳저곳을 돌며 피해사실을 증언하고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김복동 할머니의 또렷한 목소리가 인상 깊었습니다. 몸이 아픈 와중에도 그 일을 멈추지 않는 의지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할머니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할머니 손모양을 본뜬 석고상에 제 손을 맞대어 보았습니다. 기록된 역사를 돌아보며, 역사의 소용돌이를 버텨내고 이겨내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나아가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일본은 사과할 생각이 없고 뻔뻔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500회가 넘도록 이곳에서 할머니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시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용기를 따라 저희도 마음을 보태고 싶어서 여기에 나왔습니다. 불행한 역사이지만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김복동 할머니의 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여행학교 로드스꼴라 루_시오(이예린)
저희는 최근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마스크도 끼고, 잘 먹고 잘 자며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혹시 여기 계신 분 중 제주도를 다녀오신 분이 계신가요. 저에게 제주도는 할머니가 계신 곳이기도 합니다. 뭐 이런 데까지 와서 할머니 얘기를 하냐, 누가 보면 너 되게 할머니 생각 많이 하는 줄 알겠다 하겠지만, 고백하자면 저는 할머니와 어색한 사이입니다. 좁디좁은 땅에서 남이라기엔 매정하고, 또 나와는 다를 사람. 다른 집 사정은 모르겠습니다만, 한 방에 빙 둘러앉은 명절에도 채식을 하는 저와 속이 금방 더부룩해지는 할머니는 각자 다른 밥상에 앉아 뜨문뜨문 안부를 전해 듣습니다. 살아온 시간도, 겪어온 경험도 다른 두 사람이 일 년에 몇 번, 말 한두 마디 건네서 가까워지기란 어렵겠지요.
제주도에는 모두가 한날한시 사라져도 침묵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속솜허라’-쉿 조용히 해라, 잠잠하다의 제주 방언-라는 말은, 이 기억은 누구의 기억일까요. 혹시 제 할머니의 기억은 아닐까요. 할머니는 분명 그 시대를 건너왔는데, 내가 모르고 세상만 모르는 건 아닐까. 전쟁 이후, 쉬이 꺼내지 못하는 침묵에 대해 떠올려 봤습니다. 그 당시 제주도에 살던 한 할망의 기억은 바다 건너 육지, 사람이 있고 전쟁이 있고 침묵이 있던 여성 공동의 기억과 닮았습니다. 돌아오지 못한 그들과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 사이. 전 그 둘 사이에서 때로는 나비 배지를 보았고, 길거리의 소녀상을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기억을 지우려 기를 쓰고 악을 쓰는 사람들을 보았고, 종이 몇 장으로 기억을 덮으려는 국가를 보았습니다.
고 김복동 선생님께서 긴 시간을 짊어진 몸을 일으키며 말씀하셨습니다.
“난 끝까지 하고 싶은 건 하고 싶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최초로 공개 증언한 고 김학순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야 말 거요.”
“언제든지 하고야 말 거니까.”
우리에게는 꼭 새겨야 할 기억이 있습니다. 누군 그런 얘길랑 꺼내지 말라고 다 순 거짓말 아니냐고 마이크를 빼앗고 저렇게 자리를 빼앗아도, 세상을 비집고 나오고서야 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는 그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입니다. 아니, 그 이야기를 머리로 배우고 마음에 새겨야 할 때입니다. 상처받고 한숨만 나오고 희망을 품다 또 일어날 이 반복을 후대에 떠넘기고 싶지 않습니다. 저들이 역사를 지우고, 기억을 지우고, 제가 말하는 이 모든 것을 지운다 해도, 남겨진 자국을 따라 또 누구는 새로운 길을 만들고 배워나갈 테니까요.
저희가 배운 훌라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훌라는 손동작에 노랫말을 의미를 담아서 전달하는 하와이 전통 무용으로, 오늘 저희가 보여드릴 훌라 동작은 ‘레이호오헤노’라는 곡입니다. 제목은 소중한 레이라는 뜻인데요. 이 꽃목걸이를 레이라 하고, 하와이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레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나에게 소중한 당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름다웠던 할머님 한 분 한 분을 떠올리며 밝고 희망찬 기운을 담아 이 춤을 추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