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할머니 방문 소식
2022년 4월 29일코로나19가 극심했던 3월에는 할머니 방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전화통화만 하며 할머니들의 마음과 건강 상태만 살폈는데 4월에는 방문해도 되지 않을까 하여 언제 오냐 계속 기다리시는 할머니 두 분을 뵈었습니다. 아직 조심스러우신 할머니들은 뵙지 못하고 다음에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 서울 할머니
서울에 사시는 할머니는 못 찾아뵙는 동안에도 따님의 스마트폰으로 영상 통화를 해서 계속 얼굴은 뵈었습니다. 영상에서 언제나 반달눈에 활짝 웃는 얼굴로 맞아 주셨는데 오랜만에 그 모습을 직접 뵈었습니다. 밝고 고운 웃음이 여전하십니다. 식사는 잘하시는지, 산책은 좀 하시는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할머니 가족과 찍은 사진도 같이 봤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예요? 이 사람은 아드님이네요? 하는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해 주시지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활동가들이 잘 못 알아들으면 좀 답답해하시기도 해 안타까웠습니다. 날씨가 우중충하여 산책하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라 집안에서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음에 뵈었을 때는 전처럼 예쁜 나무들이 쭉 늘어선 집 주변 산책길로 같이 나가 걷자고 할머니와 약속했습니다. 걷기가 조금 불편하신데도 예전처럼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하러 나와 손을 꼭 잡아주십니다. 강인하게 다시 건강을 되찾고 계신 우리 할머니, 활짝 웃는 얼굴 오래오래 뵈면 좋겠습니다.
2. 포항 할머니
포항에 계신 박필근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몇 시쯤 도착할 거라고 말씀을 드렸음에도 기다리시다가 사무실로 어디쯤인교~? 하며 두 번이나 전화를 거셨습니다. 그동안에도 계속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정말 많이 기다리셨나 봅니다. 반갑게 손잡고 인사드리고 먼저 같이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다른 거는 맛없고 짜장면이나 먹자고 하십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 맛있게 드셨던 짜장면 집에서 오늘도 맛있게 식사를 하셨는데 그때보다는 조금 식사량이 줄어서 안타깝습니다. 늘 하던 대로 근처 큰 마트에 가서 할머니 잘 사시는 김, 라면, 요구르트, 떠먹는 요구르트, 바디로션, 여름 신발, 국거리 고기, 손님 대접용 커피 등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할머니 집 마당에 1톤 트럭이 서 있습니다. 누가 왔노~? 하시는데 할머니 따님 부부께서 할머니 집 텃밭 일구어 놓으려고 잠시 오셨습니다. 안 그래도 따님은 사과 농사 짓느라 아주 바쁘다고 할머니가 그러셨는데 짬을 내신 모양입니다. 그리고 할머니 돌보러 몇 시간 오시는 요양보호사님도 오셔서 할머니 집이 복작복작합니다. 토마토, 호박, 땅콩, 오이, 상추 등 모종을 같이 작은 비닐하우스로 옮기고 난 후 마당에 떨어진 흙을 요양보호사님이 빗자루로 쓸고 계신데 뭔가 맘에 안 드셨는지 직접 빗자루를 빼앗아 비질을 하십니다. 다리가 아파 걷는 것도 힘들어하시는데 비질은 힘있게 잘도 하십니다. 부지런히 쉴 새 없이 평생 일을 하신 할머니의 생활 습관이신 듯합니다. 요양보호사님 말씀이 코로나로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외출도 하지 못해 할머니가 많이 우울하셨는데 오랜만에 웃으시며 기분 좋아 보인다 하십니다. 활짝 웃으시는 얼굴 보니 맘은 좀 놓이지만 또 모두 가고 나면 혼자 계실 할머니가 걱정입니다. 5월에는 할머니 방문 때 할머니와 같이 따님 댁도 방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가족이 다 꽃을 많이 좋아하시는 듯 할머니 마당에도 꽃들이 가득한데 예쁜 꽃들로 꾸며진 따님 집 사진도 보여 주셨습니다. 기차 시간 때문에 먼저 인사드리고 나오는데 오늘은 할머니 혼자가 아니라 따님 부부와 요양보호사님이 같이 손 흔들며 인사해 주십니다. 할머니가 계속 웃으실 일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