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포항 할머니 방문기🌱
2022년 12월 13일12월 8일 행, 새싹, 방학 활동가가 포항에 계신 박필근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포항역에 도착해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를 기다리고 계셨던 건지 평소보다 활기찬 목소리로 받아주셨습니다. 차를 타고 댁으로 이동하던 중, 도착하기 불과 몇 분 전에 할머니께서 사무실로 또 전화를 주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할머니께서 활동가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계실 거로 생각하니,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활동가들이 도착하자 할머니께서는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같이 짜장면 드시러 가실래요’ 여쭙자 할머니께서는 ‘아무거나 먹어라, 배 안 고프다’라고 하셨습니다. 막상 음식이 나오자 할머니께서는 맛있게 잡수셨고, 우리 중에 가장 먼저 그릇을 비우셨습니다. 입에 맞으셨는지 맛있다고 하시면서 사장님을 몇 번이고 칭찬하셨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할머니와 함께할 수 있어서 음식이 몇 배는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할머니도 그러셨던 거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사를 하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세 활동가 중 처음 방문한 방학 활동가가 가장 나이 많을 거라고, 할머니께서는 다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틀리셨지만요!^^ 활동가들의 결혼 여부를 물어보시고는 ‘그래,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라’라고 하셨습니다. 식당을 나서면서 할머니께서는 사장님께 재차 ‘내가 이제 아흔여섯이 되는데 참 맛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사장님은 ‘백아흔여섯까지 건강하세요.’ 하고 넉살 좋게 받아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맛있게 드시는 걸 보니 정말 사장님 말씀대로 오래오래 건강하게 맛있는 걸 드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트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샀습니다. 식사도 만족스럽고, 필요한 것도 장만하셔서 기분이 좋으셨는지 ‘정대협이 최고다’라고 해주셨습니다. 특히 오래 할머니를 뵈어온 행 활동가에게는 ‘인물도 좋고, 마음도 좋고, 운전도 잘하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한편으로 할머니께서는 계속 ‘내가 뭘 해줘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싹 활동가가 ‘할머니랑 있는 시간이 저희에게는 선물이에요’라고 말씀드리자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댁에 도착하자 당신께서 살아온 시간을 조금 나눠주셨습니다. 이 산 저 산 안 가본 데 없이 나무를 하고 약초를 캐신 할머니. 손이 다 굽을 때까지 땅을 파헤치시면서 일하셨던 할머니. 그만큼 눈물도 많이 흘렸던 할머니. 전해 들을 수 있는 건 지극히 일부겠지만, 할머니의 깊은 눈동자와 단단한 손마디가 당신의 삶을 대변해주고 있었습니다.
슬슬 갈 때가 되자 할머니께서는 활동가들에게 사과를 한가득 쥐여주셨습니다. ‘맛있는 건데 정대협이 주려고 안 먹고 남겨두셨다’라고 하시는 할머니를 보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다고 말씀드리고 같이 마당에 나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여느 때처럼 활동가들이 탄 차가 사라질 때까지 손 흔들어주셨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동안 할머니의 일상이 평화롭고 활기차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뵐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