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기도 할머니 방문기🌱
2022년 12월 14일12월 13일 포카, 새싹 활동가가 경기도에 계신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할머니를 뵙기 전 마트에 들러 겨울 이불을 사고, 근처 정육점에서 할머니 드실 한우 고기도 넉넉히 구매했습니다. 정성스레 고른 따뜻하고 보드라운 이불과 든든한 소고기로 추운 겨울을 거뜬히 나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아 드렸습니다.
오늘도 문을 두드렸지만 듣지 못하신 할머니. 전화를 걸어 도착 소식을 알리자 환한 웃음과 함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저번 달에 할머니를 처음 만나 뵈었던 새싹 활동가를 잠시 기억하지 못하시다가 ‘웃는 얼굴을 보니 기억난다’라고 하시면서 활짝 웃어주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백 번 기억하지 못하신다면 백한 번 자기소개할 마음이었던 새싹 활동가는 정말 기뻤답니다.
이렇게 두 손을 잡고 너무 너무 좋아해주셔서 뿌듯했답니다^^
들어가서 이불을 전달해드리자 너무 기뻐하시면서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고기를 드리자, ‘마포(포카 활동가)는 고기야’라며 잘 먹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간 잘 지내고 계셨는지, 불편하신 곳은 없으신지 여쭤보자 할머니께서는 ‘엊그제 죽을 뻔했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놀라서 왜 그러셨냐고 묻자, 밤중에 가습기를 얼굴 가까운 곳에서 가동하시다가 어지러우셔서 방바닥에 넘어지셨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다고 하셨지만 걱정되어서 앞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가동하시라고 일러두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오래된 기억도 잠깐 들춰보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할머니, 취미는 없어요?’ 여쭈어보니, 요새는 추워서 나가지 않고 베란다에 앉아서 바깥을 본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4, 5월쯤 날씨가 따뜻해지면 마포 사무실에 꼭 한번 들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번 방문 때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취미 얘기를 한창 하던 중, 포카 활동가가 할머니께 취미이자 특기인 뜨개질 솜씨를 보여드렸습니다. ‘할머니는 배우지 않아도 다 뜰 수 있죠?’ 묻자, ‘그럼, 다 했지’ 하셨습니다. 이제는 못 한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짐짓 진지한 모습으로 이음매를 찬찬히 살펴보셨습니다. 그러다가 침대 옆 선반을 뒤적이시더니 휴대용 라디오를 보여주셨습니다. ‘여기서 노래도 나오고 했는데…망가졌나보다’라고 하셨습니다. 활동가들이 확인해보고 다음에 오면 꼭 고쳐다 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무료한 일상이 노래, 라디오를 통해 활기차지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지난번 방문 때 필요하다고 하셔서 보내드렸던 전기장판을 아직 보관해두고 계셨습니다. ‘할머니 하기 힘드시면 우리가 이거(전기장판) 침대에 깔아드릴까요?’ 말씀드리자 아직 그렇게 춥지 않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뭐 얼마나 산다고…’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포카, 새싹 활동가는 입을 모아 ‘하루를 살아도 따뜻하게 사셔야죠~’, ‘그런 말씀 마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셔야죠~’라고 말했습니다.
슬슬 갈 때가 다가오자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함박눈이 쏟아졌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어서 가라고 걱정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또 비타오백 두 박스를 주셨습니다. 사양해도 계속 뭔가를 주시려는 할머니. 양손 무겁고 배가 꽉 차는 것보다, 할머니를 뵈어 풍족해지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언제쯤 알아주실까요?
인사를 드리고 차에 타려는 찰나, 저 위에서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한 명만 와라!’… 두 활동가 모두 올라갔습니다^^ 그러자 당신 드시려고 아껴놓은 우황청심환을 쥐여 주셨습니다. 활동가들은 한사코 사양하면서 할머니 드시라고,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나오자 어김없이 할머니께서는 베란다에서 차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셨습니다.
새싹 활동가가 이번에 경기도 할머니를 만나 뵌 건 두 번째였습니다. 그럼에도, 횟수보다 중요한 건 오고 가는 마음의 깊이라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웃는 모습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할머니, 늘 건강하세요!

